· 업·직종 :  조선소 기계설치 업무​​​​

· 상병명 : 급성 골수성 백혈병​​​

 ​재해 경위​​

재해자분께서는 조선소에서 입사하여 기계설치 업무 등을 수행하신 분으로, 30대에 백혈병이 발병하여 바른길노무사에 산재 신청을 의뢰하셨습니다. ​

 ​사건 설명​​

바른길노무사에서는 다양한 백혈병 산재 승인 사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. 다만, 이번 재해자분처럼 30대에 백혈병이 발병하여 산재를 신청하게 된 경우는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는데요. 재해자분의 나이를 고려하였을 때 입사 후 수행한 작업 중 유해 물질 노출 가능성이 있는 작업이 있기는 하겠으나 과연 해당 작업 중 취급한 물질 중 벤젠이 불순물로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얼마인가가 이 사건의 쟁점이라 생각되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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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해 물질에 노출되었다 하더라도 사용량이나 노출 수준에 따라 업무 관련성의 판단이 달라지어 산재 인정 여부를 경정하기 때문입니다. 재해자분의 연령을 고려하였을 때 정제기술이 발전된 제품이었을 것으로 보여 벤젠 노출 수준이 사건의 쟁점으로 판단되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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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건을 수임하며 정말 어렵고 복잡한 사건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
 ​사건 수행 과정​​

재해자 분과 정말 오랜 시간, 여러 번 면담을 진행하였던 기억이 납니다. 이렇게까지 물어보셔야 돼요?라고 제게 하셨던 말이 생각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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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재해자분이 여러 차례 부서를 이동하며 직무가 변경되기도 했거니와 특히 저희가 주목하였던 기계설치 업무 중 클리닝 작업은 시너를 사용하여 세척하는 작업으로 그 빈도나 작업 방법 등에 따라 노출량, 사용량의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였기 때문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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단순히 "작업 중 벤젠을 취급하였다"라고 진술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. 해당 작업 중 왜 벤젠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고, 그 제품을 하루에 얼마나 쓰는지에 대한 이유와 목적이 밝혀져야 합니다. 유해 물질 노출에 따라 발병하는 직업병의 경우 노출 가능성을 비롯해 노출량이 인정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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재해자 분과 충분한 면담을 통해 작업 과정을 파악한 뒤 노동조합에 요청하여 현장조사와 사건에 필요한 자료를 얻었습니다. 특히 해당 회사에서는 과거 노동조합 차원에서 실시한 유해 물질 조사 사업이 있었는데, 해당 자료를 검토하여 재해자분이 근무하였던 부서나 업무 중 노출이 되었을만한 제품 등을 분류하였습니다. 또 해당 자료를 바탕으로 현장조사 및 동료 근로자 면담 등 추가적인 조사를 여러 차례 실시하였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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급성 골수성 백혈병(Acute Myeloid Leukemia, AML)이 포함된 림프조혈기계 암의 직업적 또는 환경적 위험인자로는 플라스틱, 염료, 살충제, 윤활유가 있는데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서 확실한 증거가 있는 원인 물질로는 벤젠이 잘 알려져 있고, 국제 암연구소(IARC)에서도 벤젠이 가장 강력한 발암물질로 보고되었습니다. - 직업 환경연구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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재해자분이 사업장에 입사하여 수행한 직무를 구분해 보았을 때 최초 입사 후 약 10년여간 조선소에서 수행한 기계 설치 업무 중 시너 또는 탭핑유를 이용한 클리닝 작업은 설비의 외관 및 바닥면의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헝겊에 시너를 묻힌 상태로 작업을 하는 점을 주요 유해 물질 노출 작업이라 판단하였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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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​사건 결과​​

현장 역학조사 후에도 추가 자료 제출과 여러 차례 노출평가 회의 등을 거쳐 2년여 만에 어렵게 산재가 승인되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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벤젠이 함유된 제품을 취급하는 등 작업을 수행한 노동자에게 발생한 백혈병은 산재로 승인될 수 있습니다. 제품 함량이 높을수록, 제품 사용량이 많을수록 공기 중 벤젠의 노출 수준이 높아집니다. 다만, 실제 작업 중 벤젠에 대한 노출 수준은 작업 공간이나 노출 시간, 작업 방식 등 다양한 작업환경에 따라 노출 수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. 그러므로 단순히 벤젠에 노출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수행하는 작업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이며 그 작업 중 어떠한 이유로 벤젠이 함유된 제품을 취급하며 작업하고, 또 하루 작업 시간과 작업량을 파악하여야 합니다. 대리인이 있으시다면 대리인과 충분히 업무 수행에 대한 말씀을 나누시기 바랍니다.